11월 10일(현지시간) 나스닥 지수가 7.35% 상승했다.
기폭제가 된 건 미국의 10월 cpi 발표다. 10월 cpi는 전년 대비 7.7%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(7.9%)를 밑돌았고, 근원 cpi 역시 예상치 이하였다. 물가가 정상화될 기대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지표였고, 발표 직후 주가는 순식간에 뛰었다. 주가가 1년째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급등이다. 이날 나스닥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.
일부는 중간선거+인플레완화 기대감+중국 봉쇄 완화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맞물린 '단기 랠리'를 기대하고 있다. 하루 사이에 나타난 주가 급등이 랠리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을까? 혹시 약세장에서의 탈출을 기대해도 좋을까?
위 표는 나스닥 지수의 일일 최고 상승률 상위 20거래일이다. 지난 10일 기록한 7.35% 상승은 공동 14위에 올랐다. 그런데 표에 나온 케이스들의 날짜를 보면 아주 익숙한 시기가 많다. 00~02년 '닷컴버블', 07~09년 '글로벌 금융위기', 20년 '코로나 팬데믹' 등 모든 케이스가 약세장이거나 그 부근이다. 현재 진행 중인 약세장도 마찬가지다.
그럼 위와 같은 '급등일' 이후 주가의 흐름은 어땠을까?
(위 차트들은 로그차트로 표현)
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위에서 본 '급등일'이다. 공통적으로 '급등일'이 곧 '상승장'으로의 전환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. 아주 단기간의 약세장이었던 코로나 때를 제외하고, 약세장에서 '급등일'이 처음 나타난 이후 주가는 한동안 계속 떨어졌다.
'급등일' 종가 기준 1달/3달/6달/1년 후 종가에서의 주가 변화가 정리된 표다. 위 그래프에서 본 것처럼 약세장에서의 '첫 급등일'은 상승장의 신호탄이 되지 못했고 단기 성과도 좋지 않았다(코로나 팬데믹 제외).
마무리
물론 겨우 이런 신호 하나로 앞으로의 흐름을 예측할 순 없다. 과거 사례를 통해 하나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. 나부터 당장 단기 랠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3달도 되지 않았고,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한 11월 FOMC는 이제 일주일이 됐을 뿐이다.
아직 약세장이란 건 틀림 없는 사실이기에 경계적인 자세로 시장에 접근하려 한다. 현재 롱 포지션에 있지만, 확실한 부정적 신호가 나오면 언제든 현금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.
'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나의 투자 원칙 (0) | 2022.12.29 |
---|---|
코스피, 단기 저점일까? (0) | 2022.10.01 |
지독한 장염 (0) | 2022.07.29 |
2022년 6월의 생각 한 토막 (0) | 2022.06.10 |
6월을 시작하며 (0) | 2022.06.03 |